2005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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꽃과 화병
언제더라? 옷에서 단추가 떨어졌다. 바늘도 없고 실도 없고... 그냥 모니터 앞에 놓아두면서 다시 달아야지... 빵 봉지 묶어놓던 작은 철사를 버리지 못하고 만지작만지작, 쨘 ~ 손바닥일까? 더리더리. 이건 손짓하는 꽃이다. ㅎㅎ 꽃이 단추를 화병으로 만들어버렸다. ㅡㅡ^
2009.08.12 -
누가 먹었을까?
얼어서 잔뜩 긴장한 홍시, 이-쁘게 벗겨놨더니 부끄러버가지고 빨-개졌다. ㅌㅌㅌ 누가 먹었을까? ㅡㅡ^ 끄윽~ ! . . 2005년 3월 어느날
2009.08.12 -
어떤 빨간색의 감정?
2005년 11월 29일... 창문을 열었는데... 완전히 압도 당했다.
2009.08.12 -
내려다보기
2005년 11월 19일... 건널목에서 지나가는 차들이 뜸~해지길 기다리는데...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니 아래가 재밌어졌다.
2009.08.12 -
건널목에 서서...
2005년 11월 17일... 맞은편 은행나무가 어찌나 화려하던지... 마침 달도 마실 나왔더라. 시큰한 바람 한 번에 곧 화려하게 떨어버리겠지? ... 사진을 찍고서는 지나치려는데... 은행나무를 담은 이곳이 허전하다, 가시지 않은 시큰거림은 은행나무 때문만은 아닌 듯. , 더운 여름날 건널목 이만 치에서 혼자 꿋꿋하게 서 있던 해바라기. 비가 오면 고개 숙이고 오는 대로 부슬부슬 서 있던, 하도 측은해서 우산 들고 누굴 기다리는 양 옆에서 한참 비를 피해주곤 했었는데... 비가 와서 고개를 떨구고 있나 했더니 알고 보니 해가 떠서 고민이더군. 어느 날 목이 달아나고 어느 날 몸이 달아나서 이젠 발자국도 남질 않았다. 가엾기도 하지. ㅡㅡ^
2009.08.12 -
비가온다
졸리는 갓난아이 울음마냥 해가 구름 사이로 할머니 애기 달래듯 하고, 저 멀리 산에선 뵈지 않는 새들이 아이 따라 울어댄다. 귀 멀고 눈 감으면 눈물 냄새... 누가 날 달래나 보다. 훌쩍 T T
2009.08.12 -
그림자
2005년 11월 2일... 빨갛게 태어나고 까맣게 사라지는 뜨거운 따라쟁이.
2009.08.12 -
안경
2005년 11월 1일... 눈이 또 맛이 갔다. ㅡㅡ^ 귀찮은 안경... 이럴 땐 없어선 안 된다. 보이는 세상이 흐릿하고, 보는 내가 흐릿하다. 세상은 안경으로 초점을 맞추고, 내 흐릿함은 무엇으로 해결하지???
2009.08.12 -
강아지인형
2005년 10월 31일... 먼지가 많아서 털어주다가 ... 제자리로 돌려놓기 전에 탁자 위로 옮겨서 찰칵 ! 역시 보는 마음이 먼저인 듯.
2009.08.12 -
손님
2005년 10월 13일... 아침에 까치가 요란스럽다. 손님이 오려나? 하나, 둘, 셋, 넷, ... ^^
2009.08.12 -
핑핑
소주 뚜껑을 따고 빵 봉지 묶던 철사로 묶고 한잔, 두잔, 세잔, . . . 돈다, 세상이. ㅎ 2005년 3월
2009.08.12 -
골목길
내 방 창문으로 내려다본 골목길. 시간을 많이 먹은 노쇠(老衰)한 골목길이 좋다. (2005년)
2009.08.1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