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5년 11월 17일...
맞은편 은행나무가 어찌나 화려하던지...
마침 달도 마실 나왔더라.
시큰한 바람 한 번에
곧 화려하게 떨어버리겠지?
...
사진을 찍고서는 지나치려는데...
은행나무를 담은 이곳이 허전하다,
가시지 않은 시큰거림은 은행나무 때문만은 아닌 듯.
,
더운 여름날
건널목 이만 치에서
혼자 꿋꿋하게 서 있던 해바라기.
비가 오면 고개 숙이고
오는 대로 부슬부슬 서 있던,
하도 측은해서
우산 들고 누굴 기다리는 양
옆에서 한참 비를 피해주곤 했었는데...
비가 와서 고개를 떨구고 있나 했더니
알고 보니 해가 떠서 고민이더군.
어느 날 목이 달아나고
어느 날 몸이 달아나서
이젠 발자국도 남질 않았다.
가엾기도 하지.
ㅡㅡ^