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둑어둑한 저녁...
새 한 마리가 집안으로 날아들었다.
지친건가? 손을 대도 앙탈을 부리지는 않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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물 한 모금 주었더니 생기를 조금 되찾은듯 뵈기도 하는데...
(도를 아십니까? 물 한 잔 주세요! 하면서 내 방 문을 두드려도, 기여코 '물 사드세요!'하고 보내버리던 내가 이 손님에게는 특별히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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밖이 어두워져서 그런지 손바닥에 얹어놓고 창 밖으로 내밀어도 날아가지도 않고 가만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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밝으면 날려줄까?
혹시나 하는 마음에, 예전에 들은건 있어가지도 얼른 약국에 가서 마이신 한 알 사와서 가루를 물에 타서 조금 먹였다. 잘 풀리지가 않아서 물만 먹인건 아닌지... 쓴 맛에 그러는건지 물배만 채워서 그런건지 진저리를 친다. 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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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일 날이 밝으면 옥상에 올라가서 날려줘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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